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바보 노무현’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아 노 前 대통령을 추억했다.
시민들은 분향소에 놓여 진 영정 앞에 하얀 국화꽃을 헌화하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으며, 분향소 주변에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며, 노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추모객들은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다양했지만 노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모두 같았다.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라보던 시민 김모씨(30)는 “인자하게 웃고 있는 노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며 “노 대통령은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며, 가장 인간적인 정치인이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노란 풍선을 들고 엄마의 손을 잡고 있던 김모양(11)은 “엄마 아빠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면서 “나도 노 대통령을 좋아한다. 천국에서 행복하게 사시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 장에는 분향소와 사진전시회 뿐 아니라 판화 및 풍선배부 행사, 노무현과 사진찍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또 오후 7시부터는 추모 문화재가 열렸다.
‘우리는 왜! 다시 노무현을 말하는가’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추모식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꿈과 좌절, 그리고 2011년의 희망을 주제로 한 살풀이춤과 합창, 전통국악공연이 열렸으며, 노 대통령의 동영상 상연 등이 진행됐다.
노 대통령의 동영상이 상연되자 추모 문화재에 참석한 많은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모 문화재에 참석한 대학생 박모씨(29)는 “국민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가장 따뜻하게 품어준 지도자가 노무현 대통령이다"며 ”가진 계층을 위한 대통령이 아닌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던 노 대통령 같은 분을 다시 대통령으로 만날 수 있을 지..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전주시민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작년 서거 1주기까지는 고인 서거에 대해 온 국민의 슬픔과 아픔을 기리는 행사이었다면 오는 2주기 행사는 노무현대통령 평생의 가치를 오늘날 다시 실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며 “이번 추모식이 참석한 모든 시민들에게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주의 발전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다짐의 기회로 삼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