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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야적 끊을 대책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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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야적 끊을 대책 내놔라
  • 전민일보
  • 승인 2010.11.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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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이른 아침부터 벼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시청 앞으로 하나 둘씩 모여 든다.농민들은 추수를 끝내고 미곡처리장으로 가야 할 벼를 차곡차곡 내려놓기 시작한다. 농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김제 등 전북 지역 농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벼 야적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지난 9일 김제시청 앞 벼 야적 시위를 시작으로 익산과 정읍, 고창 등 도내 각 지역으로 야적 시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어 24일 오후 2시에는 전북지역 농민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전북도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내달 8일에는 상경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매년 되풀이되는 아픈 풍경이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 벼들은 아마도 눈과 비를 맞다가 어느 시점에 지자체와 농협이 매입하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다.
 쌀값 하락세로 인해 한 가마니 소매 가격은 13만원대로 20년째 제자린데 반해 농자재값은 최고 네 배 가까이 껑충뛰면서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중 쌀값은 1991년 이후 20년째 같은 가격이다. 그런데 농자재값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뛰었다. 설상가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합하면 정부의 변동직불금 등 보상을 받아도 매년 적자의 수렁에서 헤어날 수 없는 현실이 맞닥뜨리고 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은 매년 빚더미만 늘고 있는데 추곡수매가는 3년째 제자리라며 지역 농민 경제는 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다는 한탄이 이어진다. 이에 농민들은 농자재값 인상과 인건비 부담 급증, 생산 단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쌀 한 가마니에 21만원은 보장돼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공통된 주장을 펼쳐놓는다. 
 끝모를 쌀값 하락세에 도내 농민들은 올 겨울도 차가운 광장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벼 야적 시위로 그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실상 농민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성난 농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그 소중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에게 최소한 자존심이라도 세워줘야 한다.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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