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부신시가지에 위치한 문학공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공원 내 위치한 정자 바닥이 뚫린 채 흉측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다.
뚫려 있는 바닥 주변은 검게 그을려 있었으며 근처에는 고기를 굽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석쇠가 버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삽겹살 등을 굽기 위해 목재로 된 정자 바닥을 훼손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흉측하게 망가진 채 방치돼 있는 정자는 운동과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물론 정자를 찾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시민 박모씨(44)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다”며 “정말이지 이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분노했다.
대학생 김모씨(20)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켜야할 예의는 지키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근처에 고분유적도 있어 산책 겸 아이들의 교육적 차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는 오모씨(34)는 “정자 바닥에 구멍이 뚫린 이유를 묻는 아이들에게 선뜻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며 “커다랗게 뚫린 구멍이 마치 이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의 양심에 뚫린 구멍같이 느껴졌다”고 씁쓸해 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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