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흡연과 음주 등 각종 탈선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상술로 인해 보호 받아야 청소년들이 쉽게 성인용품을 구입하면서 거리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의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2010년도 술·담배 판매업소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 도내에서 청소년들이 편의점과 슈퍼, 할인매장 등에서 마음만 먹으면 10차례 중 4차례 이상(41.6%) 술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역시 5번에 1번꼴(22.8%)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렇게 구입한 술·담배는 pc방과 만화방, 술집, 길거리 등에서 청소년들이 버젓이 흡연과 음주를 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28일 오후께 진북동의 한 pc방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여럿모여 19세 이상만 할수 있는 게임을 주변 시선에 아랑곳없이 담배를 꺼내 놓은 체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방 업주를 비롯해 성인인 손님들은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흡연이 잘못된 건 알지만 이를 일일이 제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PC방 업주의 설명이었다.
이러한 사정은 만화방과 당구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북대와 터미널 인근 만화방과 당구장에서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일부 술집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어른스런 옷차림과 화장을 하고 음주를 즐기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길거리에의 흡연행위도 종종 목격됐다.
덕진동에 사는 고모씨(29)는 "청소년들의 행태가 꼴불견이지만 함부로 나무라지 못한다”면서 “괜히 술취한 10대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오히려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연대감이 강하고 주위 환경에 대한 관심도 많아 유흥문화에 쉽게 빠져들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주푸른청소년쉼터 관계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불건한 매체 등과의 접촉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유흥으로 끝나지 않고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행위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관계자는 “매년 방학 때가 되면 아동·청소년들의 범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비행예방 선도·보호활동을 적극 전개해 청소년 탈선을 방지하는 등 방학기간 발생하는 청소년범죄에 대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