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후반기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 현재 4승2무로 선두를 달리는 수원삼성부터 3승2무1패로 6위를 마크한 포항스틸러스까지 승점차가 고작 4점밖에 되지 않는다.
대단한 혼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수원의 상승세가 매섭다. 올리베라-실바 용병 듀오에 이관우-백지훈-문민귀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막강 진용을 이룬 수원은 6경기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
수원은 비록 상대가 1.5군이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라이벌 울산현대를 상대로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치른 일전에서 백지훈의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둬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다.
보다 재미있는 사실은 2위부터 6위까지 승점이 똑같다는 것이다. 앤디 에글리 감독이 이끄는 부산아이파크가 3승2무1패로 2위를 마크하고 있는 가운데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포항 역시 같은 성적으로 호시탐탐 선두도약을 노리고 있다.
서울로선 24일 대전 시티즌전 1-1 무승부가 뼈아팠다. 선두 탈환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맹공을 펼치고도 골대를 두 차례나 때리는 불운으로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컨디션이 점점 살아나고 있고, 정조국-김은중-히칼도가 이룬 호화 공격라인은 여전히 기세를 올리고 있어 언제라도 추격이 가능한 상태다.
또 장외룡 감독의 인천도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다 3연승을 내달린 인천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대 이변을 다시 연출할 계획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딱히 내놓을 만 한 스타가 없다는 게 인천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인천만의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이다.
이들 6강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의 경쟁구도도 흥미롭다.
성남일화와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는 2승1무3패(승점 7점)의 같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다만 골득실-다득점에 따라 7위부터 10위까지로 순위가 달라졌다.
상위 6위권에 속한 어느 팀인가 실수를 한다면 향후 2경기 이내로 또 한번 순위가 급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위권 팀들에게도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남드래곤즈와 대전은 1승2무3패(승점 5점)으로 각각 11위와 12위를 마크하고 있다. 전북현대와 광주상무는 1승1무4패(승점 4점)로 꼴찌싸움을 벌이지만 성남 등 중위권과 고작 1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층 뜨거워지는 후반기 레이스. 강팀과 약팀의 전력차가 뚜렷하게 나지 않아 더욱 재미있는 올시즌 K리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