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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한 어린이 안전 지킴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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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한 어린이 안전 지킴이집
  • 전민일보
  • 승인 2010.06.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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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발생한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김수철이 피해 어린이를 납치해 끌고 간 길목에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린이가 들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약국이나 편의점, 문구점 등으로, 밖에는 지킴이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용의자 김이 A양을 끌고 이동한 경로를 보면 학교 정문을 나와 오른편 상가를 지난 뒤 큰길을 건너 주택이 밀집한 미로 같은 골목길에 있는 김의 집까지 500m 정도다. 사건 장소 주변에는 지킴이집 간판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단다.
 조두순, 김길태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김수철 사건 등 전국을 떠들썩했던 아동 성범죄 사건 때문에 아동성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보호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도내 아동안전지킴이집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을 활용한 범죄 예방 효과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업주들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시행 초기 774개소로 시작한 아동안전지킴이집은 현재 1238개소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아동지킴이집을 활용한 실질적인 범죄 예방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도내에서 145건의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아동지킴이집으로부터 접수된 신고 건수는 단 1건에 그쳤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업주들은 실질적인 지원이 없이는 제대로 운영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생계 유지등을 위해 일하다 보면 신경을 못쓰는 현실 속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바르지 못한 생각을 갖고 살고 있는 어른들의 속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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