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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가족이 모두 모이기가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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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가족이 모두 모이기가 힘드니...”
  • 전민일보
  • 승인 2010.0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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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에 사는 김모씨(62)는 설 명절이 외롭기만 하다.
경기도 광주에서 중소기업에 다니는 아들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
김씨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의 만남을 내심 기대했지만 그의 소박한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만 끝났다.
특히 “회사가 어렵다”는 아들의 말을 수화기를 통해 전해들은 김씨는 손주를 못 본다는 서운함보다 아픔과 걱정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김씨는 “어렵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 아이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못 내려 왔겠느냐”면서 “명절에도 가족 모이기가 이렇게 힘드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처럼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은 화목해야 할 명절마저 외롭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어려워진 형편으로 차마 고향을 찾지 못하는 자식들이 늘면서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어려운 경제사정은 부모님들 뿐 아니라 취업준비생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법시험 준비생 임모(28)씨는 올해 설 연휴를 고향인 정읍 대신 고시원과 학원에서 오가면서 보내고 있다.
설 연휴 다음 주에 치러질 사법시험 1차 시험 마지막 정리를 위해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
명절에 가족과 보내는 친구들이 마냥 부럽기도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임씨는 “가족들이 서운해 하지만 지금 고향에 내려가면 1년 공부 모두 망치게 된다”며 “고향에 내려가는 것 보다 합격하는 게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길”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3일로 짧은 연휴기간 또한 쓸쓸한 명절을 부채질 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이 내려오지 않아 부부만이 명절을 보내고 있다는 김모씨(55)는 허전한 마음에 한숨부터 나온다.
특히 “연휴가 짧아서 내려가기 힘들다”는 외동딸의 말에 서운함 마저 느끼고 있다.
김씨는 “짧은 연휴 때문에 못갈 것 같다는 말에 ‘고생이니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서운한 마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명절에는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함께 해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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