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와 고강도의 에너지절감 대책 속에서 공직사회의 근무 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자체 호화청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에너지 낭비 지적 이후 중앙기관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사 실내온도는 예년보다 4℃ 가량 낮아진 18℃로 설정됐다.
전북도 역시 전국 1위의 에너지 비효율청사로 지목된 이후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예 청사 복도와 휴게실 등 비업무용 장소에 대한 난방은 중지시킨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도청 각 사무실 문에는 ‘추위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문구와 함께 사무실 문을 닫아 놓고 조금이라도 난방효과를 높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주머니 손난로까지 챙겨 출근하고 있다. 출근 직후 도청 복도에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이동하는 공무원들의 이동이 뜸하다.
추위로 점심시간 때 구내식당을 찾는 공무원 수도 부쩍 늘었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상당수 공무원들이 6시 정시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앙제어식 난방 시설로 정식 근무시간인 오후 6시 이후부터는 모든 난방 장치가 작동을 멈춰 야간근무 기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총리실이 지자체에 대한 에너지절감 대책 추진상황을 불시 점검하고 있어 개별적으로 몰래 사용하던 난방기구도 자진 철거 또는 회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국장들도 아예 사무실에서 두터운 오리털 잠바를 입고 근무를 보고 있으며, 평소 입지 않았던 내복까지 두텁게 챙겨 입은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도의 한 관계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복을 올해 입었다”며 “사무실이 너무 추워 근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지만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의 신분 때문에 불평은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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