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해 해맞이를 하면서 많은 소망을 빌었던 것 같은데, 벌써 또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전주교육을 튼실하게 가꿔주신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과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돌이켜 보면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도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과 깨달음을 통하여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도록 더 많은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경인년 새해는 호랑이의 포효하는 기상이 담긴 희망과 도전의 해라고 합니다. 호랑이처럼 담대한 용맹과 뜨거운 열정으로 새 희망을 엮어내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 교사로 입문하면서 참된 교육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을 갖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꿈을 갖게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2008년 총재산 620억 달러로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부자로 기록된 워런 버핏의 삶 속에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어떤 사람일까요?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미국 MBA 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며, 경영자들이 가장 흠모하는 투자가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와 점심 한 끼를 나누기 위하여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하니 대단한 분입니다. 저는 그가 부자이고 투자의 귀재라는 점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을 보인 부분은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가 보인 열정과 노력입니다.
여섯 살 어린 꼬마시절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의 기적(장사를 통해서 얻게 되는 이익)’에 빨려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됩니다. 열 살 때는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메아리가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며 자신의 꿈을 설계합니다. 열한 살 때는 친구에게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열네 살 때 신문배달을 하며 돈을 모읍니다. 중학생 때에는 방황하여 가출도 하고, 문제아로 낙인찍혀 졸업을 못하게 되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는 서른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될 거야.” 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신문배달, 백화점 점원, 골프공 줍기 등 온갖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자신이 설계했던 것보다 삼년 앞당겨 서른두 살에 백만장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또한 세계최고의 자선사업가로 변신합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성공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곤 하였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이란 자신의 지력, 창의력, 인내력과 싸움에서의 승리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런 점들입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면 피겨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 또한 그러했고, 제주의 야생마 양용은 선수가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우뚝 선 배경에는 또한 그러했습니다.
경인년 새해를 기다리면서 워런 버핏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워런 버핏의 삶은 하루하루가 열정의 도가니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가 단지 세계의 부자가 된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어린 학창 시절에 담대한 꿈을 설계하고 이를 위하여 담대한 용기와 열정, 자신의 지력과 창의력, 그리고 인내력을 통한 빛나는 성취이기 때문에 값진 것입니다.
경인년 새해는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펴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면서 좌절하기 말고, 자신의 삶의 대한 긍정적 성찰을 통한 원대한 꿈을 설계하고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워런 버핏이 보인 삶과 일에 대한 열정을 벤치마킹하여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유기태 / 전라북도전주교육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