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서유지선은 단순히 공간을 구분하는 선이 아니다. 참가자와 시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자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이다.
집회에는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인다. 작은 충돌이나 혼란도 순식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현장을 관리한다.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안내에 적극 협조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다. 질서유지선을 지키고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 작은 실천은 사고를 예방하고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반대로 순간적인 무리한 행동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집회의 자유와 시민의 안전은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가치가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기본적인 질서를 지킬 때 두 가지 가치는 함께 보호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질서유지선은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모두가 안전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회적 약속이다.
성숙한 집회문화는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서로를 배려하고 작은 약속을 지키는 시민의식이 모일 때 집회의 자유는 더욱 존중받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
김상훈 전북경찰청 경비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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