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가장 충만한 순간을 통해 시간의 유한성과 존재의 덧없음을 들여다보는 이동근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본관 1층에서 이동근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 작가의 작업은 과일과 꽃, 바다처럼 익숙한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 사과와 포도, 꽃과 파도는 가장 생생한 순간에 포착돼 있지만, 그 선명함은 곧 사라질 시간을 함께 품고 있다.
과일 표면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과 유리처럼 빛나는 껍질, 파도의 포말과 반사된 빛은 생의 절정을 가리키는 동시에 아름다움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작가는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시간을 붙잡기보다 오히려 정지할 수 없는 자연의 상태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함께 놓일 수 없는 포도와 바다, 파도 앞에 고요히 자리한 꽃 등 비현실적인 장면도 한 화면 안에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는 자연을 통제하고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신문의 흔적과 지워진 문장, 복제된 명화 이미지 위에 놓인 사실적인 사과도 만날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와 익숙한 이미지 사이에서 사라져가는 회화의 감각과 물질성을 다시 환기하려는 시도다.
이동근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39회와 국내외 아트페어 35회, 단체전 380여 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과 전북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군산구상작가회 회장과 오픈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근 작가는 “회화는 시간을 멈추는 도구가 아니라 멈출 수 없음을 드러내는 장치”라며 “자연과 인간 사이의 거리에서 생겨나는 욕망과 상실을 조용히 바라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