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중심 교육·맞춤형 진로지도 강점…2029년 남녀공학 새 출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전라고등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인덕 교장을 중심으로 교직원들이 소통과 화합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교육 경쟁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과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전라고는 오는 2029년 3월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해 30학급 규모의 남녀공학으로 새 출발한다. 오랜 전통 위에 미래 교육을 더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전라고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전라고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다. 그 중심에는 정인덕 교장의 '인화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정 교장은 학교 운영 전반에서 소통과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주요 현안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부서와 업무가 달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함께 해결하고, 학교 행사 역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준비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학교 분위기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철이면 전라고 전입을 희망하거나 학교장 전입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이어질 정도다. 단순히 근무하기 편한 학교가 아니라 동료들과 협력하며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교직원의 화합은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진다.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민과 변화를 세심하게 살핀다. 교내 행사와 체육활동,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생들의 높은 참여와 단합력이 돋보인다.
교육과정 역시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학실험캠프와 이공계 진학캠프를 통해 탐구 역량을 키우고, 문학기행과 민주화운동 현장 답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역사 의식을 함께 기른다. 음악캠프에서는 악기 연주와 합주를 통해 협동심을 배우고, 전국학생스포츠클럽대회 단체줄넘기 종목 입상 등 다양한 성과도 거뒀다. 학생들이 적성을 찾고 공동체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라고 교육의 특징이다.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도 강점이다. 학생 1인당 연간 진로 상담 횟수는 10회를 넘는다. 담임교사와 진로 담당 교사가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적성, 관심 분야, 희망 진로까지 종합적으로 살피며 학생별 진학 전략을 함께 설계한다. 학생과 교사 사이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담은 사제 간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맞춤형 진로·진학지도의 성과는 대학입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전라고는 2025학년도 서울대 2명, 연세대와 고려대 각 3명, 의대 6명을 배출한 데 이어 2026학년도에도 서울대 1명, 연세대 2명, 고려대 3명, 의대와 약학대 각 5명의 합격자를 냈다. 2027학년도에도 서울대 1명, 연세대와 고려대 각 2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1명, 의대 5명, 약대 2명이 합격했다.
지역 거점국립대 진학 성과도 꾸준해 2025학년도에는 전북대 58명과 전남대 41명, 2026학년도에는 전북대 49명과 전남대 46명이 합격했으며, 2027학년도 전북대 합격자도 48명으로 집계됐다.
전라고는 공간의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는 오는 2029년 3월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해 30학급 규모의 남녀공학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고등학교 부족으로 불편을 겪어온 에코시티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학교 건물은 총사업비 68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과 고교학점제 전용 교실, 다양한 학습공간을 갖춘 친환경 미래형 캠퍼스로 건립될 예정이다. 학교는 오는 9월 시공사를 선정한 뒤 10월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준공,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인덕 교장은 "전라고의 가장 큰 자산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서로 믿고 배려하는 인화의 정신"이라며 "오랜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해 에코시티에서 전라고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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