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애
불 질러 버릴 수 없는
아버지의 분노가 흐르는 강
그 절망의 아픔에도 소리 내지 못하고
한평생을 갈아 부린 만경강이 흐르고 있다
강둑에 메인 빈 조각배처럼
몸만 디척였던 침묵의 절규가
귀곡성처럼 들리는 수탈의 강
일제에 할퀸 캄캄한 결빙의 자유를 만지며
그 넓은 한내 뜰을 가슴에 담는다
서러운 바람 속 쓰러지고 쓰러져도
만경이랑에 피 묻은 절망을 다시 일으켜 세운
벼꽃을 보며
강지애
전북완주 출생, 2000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이팝나무 아래에 눕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출간
율촌문학상, 한국국보문학 소설신인상, 완주예술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국제펜전북위원회 회원, 현재 완주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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