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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자원과 지역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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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자원과 지역살리기”
  • 전민일보
  • 승인 2009.06.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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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는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박한 곳이 많다(山水好處生利多薄)”는 말이 나온다.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생태적으로 수려한 지역은 개발이 덜된 지역이 많다. 우수한 자연자원은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것이니 잘 보존하여 대물림해 줘야 할 것이나, 현재를 살아가는 해당 지역주민들은 개발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 즉 소득수준을 높여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기대가 큰 것이다. 여기에는 자연 생태를 잘 보전하는 것과 지역발전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립적 관점에서 바라봤으나 발전과 보전의 개념을 상호 보완·발전시키는 대안의 하나로 생태관광이 떠오르고 있다. ‘생태관광(eco-tourism)’이라는 말은 1983년 멕시코 셀레스툰강 하구의 홍학 서식지인 습지를 개발하고자 하는 지역사회와 이를 보전하고자 하는 시민환경단체의 대립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였다. 생물자원의 보고(寶庫)인 습지를 생태관광지로 활용하면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소득이 증가하고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생태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태관광의 대상은 인공적으로 볼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문화·역사와 생태가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고 느끼고 체험하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고용도 창출하고, 소규모 지역경제활동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고품격 지역브랜드 가치를 함께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선진국에서 널리 보편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철새·습지관광이나 국립공원의 생태프로그램, 생태환경이나 동식물을 소재로 한 지역 축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자연자원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생태관광의  기반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연생태 전문부처인 환경부와 관광업무 전문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하여, 생태관광 모델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확보, 자연생태해설사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생태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결합, 외국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생태관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섭리이다. 이야기가 있고 체험이 있는 생태관광을 통하여 우리 국토를 바로 알고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까지 있으니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환경부 자원보전국장 /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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