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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삭감 주장... 근로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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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삭감 주장... 근로자 ‘허탈’
  • 전민일보
  • 승인 2009.06.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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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열쇠가 최저임금위원회로 넘어간 가운데 경영계가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삭감을 강하게 주장, 노동계가 허탈해 하고 있다.
특히 노동계는 올해도 부족한 최저임금을 내년에는 오히려 삭감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 향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경영계와 노동계가 각각 내년도 최저임금액 요구안을 제출한 가운데 이달 중 조정과정을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액을 올해보다 5.8% 삭감한 시급 3770원, 월급 78만7930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동계는 올해보다 28.7% 인상된 시급 5150원, 월급 107만6350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한달 수입은 대략 4만원 가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한달 실수령액이 대부분 80만원에 못 미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여기서 더 삭감될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 A모(56)씨는 “한달에 70여만원의 월급을 받고 청소위탁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액이 삭감되면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평화동 B모(65)씨 역시 “한달 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건물 청소를 해봐야 70만원도 받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인데 인상은 못할망정 오히려 삭감이라니 가진 사람들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도내 노동단체들도 일제히 경영계의 삭감안을 반발했다.
도내 한 노동단체는 “경영계들이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려 하는 것이다”며 “최저임금이 삭감될 경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노동단체 관계자 역시 “최저임금은 ‘이 정도는 받아야 먹고 산다’는 기준이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경제위기를 핑계로 삭감하는 것은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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