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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 발전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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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 발전의 계기
  • 전민일보
  • 승인 2009.05.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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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 결과는 전북 정치발전의 한 계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 동안 특정정당 독주의 폐단을 보였던 전북지역에서 지난 18대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무소속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기 때문이다. 비록, 민주당의 한 줄기에서 나온 인사들의 당선이었지만 유권자들은 특정정당만을 보고 무턱대고 지지를 보냈던 성향에서 벗어난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볼수 있다.

◇ 특정정당 묻지마 투표 = 전북은 민주당의 정치텃밭이고 구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모태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전북유권자들은 특정정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표를 몰아줬다. 지난 16·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전북출신 주요 인사들은 당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전북정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민자당 등 영남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정당후보의 전북지역 당선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게 정설이고 실제 선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고 非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강현욱 전 지사가 유일하다. 지난 15대 총선 당시에 강 전 지사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제치고 신한국당 간판을 내걸고도 군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민선4기가 들어선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 등은 전북에서 단 한명의 단체장도 배출해내지 못했고,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정치불모지를 재확인하는데 머물렀다. 영남지역에서 호남을 정치텃밭으로 한 민주당과 구 열린우리당 후보의 당선은 매우 힘들었지만 호남지역 보다는 나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은 영남지역 선거구 68개 중 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 여야대립에 춤추는 현안 = 전북지역에서 특정정당에 대한 몰표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현안도 여야 대립구도에 따라 넝실넝실 춤을 추고 있다. 정치권은 지역을 볼모로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일들이 허다하며, 정권을 잡은 당의 지지지역과의 희비도 매번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 국회의원 배출=토공주공 통합본사+새만금 해법이라는 공식을 집중 피력했다.
힘있는 정당 후보가 정치불모지에서 배출되면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전북 최대현안 중 하나인 새만금사업과 토공주공 통합공사 전북유치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역내 정치균형과 당선후 지역민을 나몰라라 하는 풍토 개선을 위해 이참에 한나라당이든 타 정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게 낫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역현안 해결에서 있어 한 정당 국회의원들이 의기투합하는 전략도 효과적이지만, 같은 지역, 다른 정당 의원간의 협공은 여야간의 지역해법 모색 과정에서 또 다른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낼수 있다. 이젠 전북에서도 당 깃발의 색깔이 아닌 후보자의 됨됨이와 능력을 검증한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성향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그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로 평가된다.

◇ 갈라진 정치권 역할분담 시급 = 이번 재보선에서 무소속 정동영(덕진)·신건(완산갑)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도내 11개 선거구 중 민주당 출신 8명, 무소속 3명으로 나뉘게 됐다. 정·신 당선자의 민주당 복귀가 잠시 뒤로 미러진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인천 부평을 선방으로 총사퇴 위기를 면한 상태다. 따라서 오는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결과에 따라 정 당선자의 복귀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원년이자 33km 방조제가 완공되는 등 지역내 최대 현안사업이 본격 시동을 건 한해이다. 그 어느때보다 지역현안 해결에 정치권의 지원사격이 절실히 요구되는 한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역 정치권이 무소속(정동영·신건·유성엽)과 민주당으로 나눠지면서 집중력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내년 차기지방선거와 당내 패권다툼이 가시화될 경우 지역현안 해결은 더욱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분산된 정치력의 집중력 극대화를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상호 의견조율과 역할분담을 통해 지역현안 해법 모색에 이구동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연합 후보들은 저마다의 어머니론을 내걸며 도우을 요청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아들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할 궁리만을 찾으면 된다. 그게 부모의 지금 바람이기 때문이다. <完>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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