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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 확 줄어든 송년모임...외식업 '연말특수'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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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 확 줄어든 송년모임...외식업 '연말특수' 옛말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12.0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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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악화에 회사 단체회식·개인 송년회 줄어
- 외식업계 12월 연말예약 없다시피 불경기 실감
- 도민들 “먹고 노는 송년회는 옛말...물가 너무 올라 회식 줄인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연말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간소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장이나 가족마다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씀씀이를 줄이거나 송년회를 운동이나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면서 연말 도내 외식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 완주에서 자동차 부품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61)씨는 올해 직원 송년회를 건너뛰기로 했다. 올해 수출 저조로 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매년 12월마다 식당을 빌려 진행했던 회식은 취소하고, 사내 종무식만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 한 대학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최모(40)씨도 “지난해에는 11월 초에 송년모임 안내를 했으나 올해는 경기불황 탓에 회원들이 송년모임을 꺼리고 있어 내년 이후 조촐한 모임을 갖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1)씨 역시 연말이면 대학 동기들과 1박 2일 송년모임을 가졌으나 올해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필수 생활비가 늘며 여윳돈이 부족해지자, 동기들과 합의해 모임을 미루기로 했다. 이씨는 “외식, 쇼핑을 줄였는데도 생활비가 월 10만원 이상 늘었고 비상금은 줄었다”며 “연말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침체된 분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식당들이다. 도내 대형식당들의 경우, 12월 단체예약 문의가 이어져야 하는 시기이지만 예약률이 저조한 상태다.

전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5)사장은 “장사가 올해로 15년째인데 코로나19 이후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올해는 엔데믹 특수를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보다 더 최악이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신모(55)씨 역시 “이맘때면 12월 단체예약이 들어와야 하는데 문의가 하루 1~2통 정도”라며 “경기가 나빠 12월 말 회식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기가 아직 남아있어 예약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년 같으면 송년모임 한 달 여전부터 전주시내 주요 상권의 유명 음식점들은 예약전화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 1일 찾아간 서부신시가지의 음식점들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올 송년모임은 김영한법에 경기 한파 등으로 관공서는 물론 민간기업마저도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자연스레 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도내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악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시기 침체됐던 회식문화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경기를 벗어나기 전까진 외식업체들이 연말특수 효과를 누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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