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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빼빼로데이 상술’소비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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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빼빼로데이 상술’소비자 눈살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1.09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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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앞세운 마케팅…의미 퇴색
기념일 부담에 시민 피로감 호소
“터무니없이 비싸” 비판 목소리
농진청, ‘가래떡데이’ 홍보 전개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업들의 도 넘은 상술에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의무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민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마다 빼빼로와 함께 캐릭터 상품인 이른바 '굿즈'까지 얹어 팔자 훌쩍 오른 가격에 시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9일 찾아간 전주시 객사 일대에는 각종 빼빼로와 상품들이 가게 문 앞에 진열돼 있었다.

빼빼로를 사기 위해 걸음을 멈춘 시민들 중에는 과자 가격과 함께 부착돼 있는 캐릭터 상품의 가격을 보고서는 말 없이 다시 내려놓기도 했다.

시민 권모(36)씨는 "딸이 특정 캐릭터 빼빼로를 사달라고 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빼빼로만 사면 되는 것을 요즘은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까지 사줘야 되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한 문구 잡화점에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곳은 아이들을 겨냥한 듯 빼빼로 만들기 제품들 등 다양한 굿즈들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이러한 제품들의 가격은 최소 2만원부터 시작해 그 가격과 종류까지 다양했다.

이를 구경하던 학부모들은 "애들 사주기에는 너무 비싸다. 금전적으로 부담된다"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빼빼로데이 기념 특정 연예인 스티커북 굿즈를 구매하고 싶다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공식사이트에서 빼빼로를 3만원 이상 구매해야만 선착순으로 지급되지만 이 굿즈는 이미 중고 거래상에서는 웃돈을 얹어 팔리고 있었다.

전주에 사는 강모(32)씨는 "기업들의 마케팅에 알면서도 속는 느낌이다"며 "유독 한국에서만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지인들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기념일이 기업들의 지나친 마케팅으로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빼빼로데이가 기업들의 지나친 마케팅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지정된 법정기념일인 '가래떡데이'는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농업진흥청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가래떡데이'를 맞아 우리 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서효원 원장은 "가래떡데이 행사가 우리 농업과 식량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나아가 식량 작물의 가치 확산과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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