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조정식 사무총장 교체해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당무 복귀 후 단합을 강조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간다. 총선기획단은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등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 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다.
그러나 비명계는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의 총책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지만, 조 사무총장은 사의를 표하고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대표 인사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 출신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해 당 지도부의 친명 색깔이 더 짙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원외 친명인사를 최고위원에 임명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공천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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