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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통합 강조···강경파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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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통합 강조···강경파엔 ‘침묵’
  • 이용 기자
  • 승인 2023.10.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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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 봉합 강조하지만 강경파 방치해
이, 거듭 통합 강조, ‘분열 필패·단결 필승’
비명에 ‘처단’ 요구하는 지지자엔 “개인적 일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친명 강경파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일부 당원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비명 의원에 대한 공식 징계 대신 과격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 괴롭힘을 뜻하는 이른바 ‘양념’을 묵인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계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른바 ‘가결파’ 의원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강경 지지자들은 ‘처단’을 거론하는 등 수위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민주당 전·현 원내대표들과 가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총선이 이제 168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분열은 필패이고 단결은 필승이라는 각오로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며 당내 통합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당무에 복귀하면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해 당 차원의 가결파 징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거듭된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도 당내에서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강경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파로 분류되는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의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도마 위 생선처럼 칠까 말까”하는 상황이라며 “누구는 옆에서 쳐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내버려 두라 그런다”며 위태로운 처지를 토로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SNS를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동한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하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로 묵과하며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명계 인사들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웃으면서 제게 문자를 보여주며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고 하더라”면서 “당원들의 행동을 대표나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아 이 대표에 대한 불신으로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묵인한다’는 오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의원은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님이 연일 통합의 메시지를 내는 것에 동의하고 이해한다”면서도 “당대표를 구속시키려는 그 작당에 동조해서 체포하라고 동의한 이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며 당을 흔들어 대고 있는데 왜 아무런 조치도 대응도 없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왈가왈부(曰可曰否)의 가(可)자는 가결할 때 ‘가’이고 부결할 때 부(否)”라며 가결파 징계가 유보됐을 뿐임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친이계가 시간은 우리 편이니 결국은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다가 비이재명계 고사 작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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