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까 실외보단 실내만 가게 돼요"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도서관과 영화관 등 대형 카페로 몰리고 있다.
12일 오후 찾은 전주시립송천도서관. 이곳에는 가족단위는 물론 연인 등 시원한 실내에서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더위가 다시 찾아오면서 무더위 속 냉방이 되는 장소를 찾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도서관을 찾았다는 주부 양모(45)씨는 "주말인데 집에 있기는 그렇고 실외로 나가자니 더워서 도서관으로 왔다"면서 "차라리 집에서 에어컨 틀고 가만히 있을 바엔 아이들과 시원한 도서관에 가서 책이라도 읽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카페형 도서관으로 꾸며진 이곳은 음료를 파는 카페는 물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도 한켠에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층과 3층 등 열람실에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24)씨는 "여자친구는 공부를 한다길래 옆에서 책도 읽고 할 겸 여자친구 집 근처 도서관에 왔다"며 "밑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쉬다가 3층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시 송천동의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먹으며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는 송모(22)씨는 "바닷가는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주말에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러 왔다"며 "날이 더우니까 밖에 다니는 것보다는 실내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는 초등생 김모(11)양은 "엄마아빠가 영화를 보여주기로 약속해서 오늘 영화를 보러 왔다"며 "팝콘도 먹고 영화도 보고 너무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전주 근교 대형 카페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점심 식사 후 차를 마시러 온 손님들로 카페 안은 북적였다.
점심 시간 이후 완주군에 위치한 한 카페에 들어서자 빈자리를 찾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주시민 김모(28)씨는 “예쁜 카페가 많이 생겨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이곳을 찾았는데 주문할 때까지 자리가 없어서 눈치만 보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면서 “창가쪽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안쪽에 자리가 나서 겨우 앉았다. 다들 더우니까 카페로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이어졌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오르는 등 오후부터 저녁까지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