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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 샤워실에 남성 외국인 대장 침입 두고 제보자-조직위 강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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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 샤워실에 남성 외국인 대장 침입 두고 제보자-조직위 강한 충돌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3.08.0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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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샤워실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인 스카우트 지도자와 조직위 간의 강한 충돌이 빚어졌다.

제보자는 조직위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엄격하게 분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유로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전북스카우트연맹 소속 비마이프렌드 관계자는 부안 프레스센터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우리 소속 여성 지도자가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태국 국적의 외국인 남성이 훔쳐보다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일날 발생한 사건인데 아직도 조직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그 사이 우리 여성 대원들은 불안감에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우리는 가해자의 퇴소를 원했지만 그는 아직도 우리 진영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결국 오늘 오후 2시경 대원 80명은 퇴소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성범죄 의혹 뿐만 아니라 잼버리 진행 내내 이어지고 있는 내국인·외국인 간의 차별적인 대우 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정부가 무제한 지원했다는 냉방버스의 존재도 알지 못한 채 아프면 왕복 5~6km를 걸어서 병원에 가야 한다"며 "병원에 가도 외국인 대원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치료도 못받는 경우도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북연맹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성범죄로 보긴 어렵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오후 최초로 해당 사건을 접수해 세부내용을 확인한 후 'Safe from harm'팀에 신고했다"며 "해당 팀에서 파악하기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문제로 보고 태국 지도자에게 가벼운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부안경찰서에서 사건을 이관받은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역시 "관계자들의 여러 진술과 샤워실 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성적인 접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그러나 성범죄가 아닌 다른 분야(절도 등)쪽으로 살펴보고 있는 만큼 수사를 더 진행해 보겠다"고 보충 설명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터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해당 내용을 설명하면서 "해당 사건을 보고 받았을 때 경미한 사안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으며, 세계스카우트연맹 소속 제이콥 머레이 역시 "지역경찰의 수사에 협력해 관련 사실과 증거자료들이 제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을 들은 전북연맹 관계자는 고함을 치며 정부와 조직위, 그리고 스카우트연맹에 대한 강한 항의를 이어가 현장의 혼란을 더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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