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등 꾸준한 환경 관리 유지 당부
습한 날씨에 화재경보기 오작동 신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소방력 낭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비화재경보는 840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2043건, 2021년 3078건, 2022년 328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오작동 발생 원인으로는 습기가 9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기오류 603건, 먼지 479건 순이었다.
3회 이상 오작동이 발생한 비율은 전체의 63.3%를 차지, 2078건으로 집계되면서 관리·유지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화재 경보기는 열 감지기와 연기 감지기로 나뉜다. 열 감지기의 경우 감지기 주변의 열을 측정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감지기가 울리게 된다.
연기 감지기의 경우 일정 농도 이상의 연기가 측정되면 작동하는데 문제는 담배연기,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로도 감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경보기가 습기에 취약하다보니 비교적 습기가 많은 여름철(6~8월)에 오작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오작동으로 인한 잦은 출동에 소방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설비 오작동과 관련된 법적인 제재나 규제는 따로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경보기의 오작동이 빈번하게 발생하더라도 경보기가 설치돼 있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 결국 안내와 권고 조치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작동이 비교적 적은 감지기들의 경우 4~5만원선이다 보니 시설 관계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에는 적극적으로 권고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들이 6000원대의 경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홍보와 안내를 실시해 예전에 비해서는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기계기 때문에 오작동이 없을 순 없지만 먼지나 습기 등으로도 경보기가 울리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유지 등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