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7:08 (금)
가로수에 가려진 신호등…사고위험 노출
상태바
가로수에 가려진 신호등…사고위험 노출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6.28 2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표지판 등 식별 어려워
시민·초행 관광객 불편 호소
끼어들기·급정거 등에 아찔
시, 민원 즉각조치…불편 최소화

"가로수가 표지판을 다 가려 불편해요"

지난 주말 서울에서 전주를 찾은 관광객 신모(28·여)씨는 한옥마을로 관광을 하러 가던 도중 교통사고가 났다.

무성한 가로수에 숨겨진 횡단보도 신호등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급정거를 해봤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결국 앞차를 들이받으며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신씨는 "초행길이다 보니 천천히 가다 사고가 나서 다행이지 만약 속도를 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전주에 놀러와서 안 좋은 추억만 쌓고 간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주시에 도로 주변 가로수가 횡단보도 신호등과 교통표지판 등을 가리고 있어 시민들은 물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찾은 전주시 서곡지구 인근의 한 횡단보도. 이곳은 출퇴근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낮 시간대에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도로 주변 횡단보도 신호등과 곳곳의 표지판들은 무성히 뻗은 가로수 가지에 가려져 식별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길게 뻗은 가로수 가지가 보행자 신호와 교통 안내 표지판을 가린 탓에 보행자들은 신호등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신호등 색을 확인하려 해봤지만 이마저도 안돼 도로 위까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정거를 하며 속도를 줄이는 등 교통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최근 이곳을 지나다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는 정모(33)씨는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하지 않아 표지판을 보고 운전하고 있다"며 "운전할 때마다 가로수에 가려진 과속 단속 표지판을 식별하기 어려워 이곳 주행속도가 50km인지 60km인지 확인하느라 항상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도면 거의 방치 수준 아니냐"면서 "교통표지판을 가릴 정도로 가로수가 자라면 가지치기를 하는 등 신속한 처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로수 가지가 교통표지판 등을 가리는 현상은 매해 여름 마다 발생하고 있어 지자체의 즉각적인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우회전 시 우측 신호등 등 사고 위험이 큰 구간을 우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외의 곳은 민원이 들어오면 즉각 처리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