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출고를 취소하거나 구매 시기를 내달 이후로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H자동차 대리점.
지난달 26일 정부의 자동차 세금 감면 정책 발표 이후 이를 문의하는 전화가 늘더니 손님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신차 구매 계약자들이 갑자기 계약을 보류하면서 30여 대의 계약이 미뤄졌고, 신차를 출고시켰던 한 계약자는 갑작스레 출고를 취소하며 250만원의 세금을 물어내라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H자동차 대리점 직원은 “계약을 하려던 손님들이 정부 발표를 보고 5월 이후로 미루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월별 목표량이 있는데 이달은 정부 발표로 인해 차 판매가 안 돼 목표량을 채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연말까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250만원의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자동차 내수활성화 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자동차 판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현대차 아반떼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120여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고, 그랜저를 구입할 때에는 최대 25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를 새로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한 달 정도 기다려본 뒤에 신차를 구매하겠다며 구매를 늦추고 있는 상태다.
10년이 넘은 중형차를 보유 중이던 구매예정자 소모(35)씨는 “그동안 새 차를 구매하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세금을 감면받는 만큼 원래 생각하던 차보다 한 단계 높은 차를 구매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조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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