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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재선거 '민심 풍향계' 실종...유권자 관심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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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재선거 '민심 풍향계' 실종...유권자 관심 받지 못해
  • 전광훈 기자
  • 승인 2023.04.05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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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크게 움직이는 선거 아닌 탓에 결과 의미 부여 어려워
민주당 무공천 영향 및 후보간 정책 대결 실종도 커
오히려 총선 1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변화 요구에 시선 집중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4·5 전주을 재선거에 유권자들은 관심을 보내지 않았다.

전체 유권자 16만6922명 가운데 고작 4만4729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26.8%의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했다. 

선거 초반 각종 언론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보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려 애썼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여기에 고작 1년에 불과한 임기인 탓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멀어졌다.

특히 임정엽, 김호서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해, 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또 있는데, 정책 대결 실종이다.

후보간 정책 대결은 오간 데 없이 전북 국가예산 9조원 달성을 둘러싼 의미 없는 논쟁을 벌이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치권에선 전주을 재선거 결과가 지역 정치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재보선은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했지만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진 데다 여론이 크게 움직이는 선거구도 없어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관심은 이번 재선거 후 민주당에 대한 변화에 모아지고 있다.

전북정치는 사실상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치세력의 다양성이 실종되고 소위 "줄서기", "계파 정치" 등 각종 폐해가 빚어지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감수해야만 했다.

이미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로 민주당을 향한 지지자들의 피로감은 여실히 드러났다. 

‘전북 텃밭’이라는 자만감에 빠진 민주당이 눈여겨 볼 가장 큰 대목이기도 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아닌 '당리당략'에 따라 선거를 치르려 한다면 참패는 물론, 전북에서의 위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전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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