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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고 구멍나고” 천으로 된 가림막만 치고 철거...감나무골 철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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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고 구멍나고” 천으로 된 가림막만 치고 철거...감나무골 철거현장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11.2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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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자 보호 장치 없고, 가림막은 구멍나고 찢어져...대한방직 철거현장과 비교돼
- 일부 건물은 안전 장치 없이 철거돼, 주민 옆에 지나는데 돌덩이 굴러
- 전주시 “미흡 인지...건물 건설할 때 안전펜스 설치 예정, 부족한 부분 죄송하다”
28일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현장. 차량과 행인이 다니는 도로 옆으로 안전펜스 없이 중장비가 폐자재를 나르고 있다.
28일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현장. 차량과 행인이 다니는 도로 옆으로 안전펜스 없이 중장비가 폐자재를 나르고 있다.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철거작업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가림막 없이 철거가 진행되거나, 그나마 설치돼 있는 곳도 가림천이 군데군데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감나무골 재개발 구역. 이 일대는 11만8444㎡ 규모 부지에 총 1986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가 건물 잔해를 부수고 나르고 있었다.

안전펜스가 없는 공사장 옆 도로에는 폐건물 자재가 가득했다. 가림천이 있는 공사장 바로 옆 건물에는 어린이집이 있었지만 모래바람과 함께 소음이 가득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통행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아이들이 다니는 통행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도로 바로 옆에 산처럼 쌓여 있는 건물자재.
도로 바로 옆에 산처럼 쌓여 있는 건물자재. 바람이 불면 도로로 덮칠듯 위험한 상황이다.
위) 감나무골 철거현장. 아래) 대한방직 철거현장.
위) 감나무골 철거현장. 아래) 대한방직 철거현장.

인근 주민 A씨는 “근처에 있는 옛 대한방직 철거부지만 봐도 대형 철재 가림막으로 튼튼하게 잘 해놨지만, 이곳은 곳곳이 찢어지고 펄럭이는 천막만 보여주기 식으로 설치돼 있다”며 “안전문제가 심각해 전주시에 민원을 넣어도 바뀌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주부 B씨도 “초등생과 어린이집 원생들이 다니는데도 중장비가 돌을 부수고 철근을 옮긴다. 그런데도 이를 막아줄 펜스나 가림막이 없는 곳이 있다”며 “안전장치 없이 노출된 곳이 수두룩 한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자재 등이 날아와 지나가던 주민을 덮치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하다"고 하소연 했다.

공사장 바로 옆 어린이집.
공사장 바로 옆 어린이집.

이같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전주시는 손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철거 공사 때 울타리(안전펜스)나 방음벽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방진벽·방음벽의 경우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법정 기준에 적합한 방음시설을 설치한 후 공사를 시작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공사 현장의 특성 등으로 설치가 곤란한 경우는 제외한다는 예외 사항을 두고 있다. 건축물 철거는 방음벽시설을 설치하기 곤란한 경우에 해당해 예외에 포함된다.

그동안 철거 공사로 인한 인명 사고가 반복되면서 안전조치에 대한 규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붕괴되면서 차량 3대를 덮쳐 탑승자 4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존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임시 가림막을 설치한 상황“이라며 ”철거작업이 완료되고 아파트를 건설할 때 안전펜스를 전체적으로 다시 설치하겠다.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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