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동 전북은행 본점 앞서 진행
교통체증 심각… 시민 불편 초래
시 “최대한 출퇴근 시간 지양할 것”
"출근 시간대는 피해서 공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느 때처럼 백제대로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 박모(38)씨는 갑자기 거북이걸음으로 차량 정체가 이어지자 의아함이 앞섰다. 이내 경기장 네거리에 들어서니 저 멀리 공사 차량들이 보이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지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박씨는 "이곳은 차량 통행이 많아 원래도 밀리는 곳이라 아침마다 스트레스인데 공사까지 하니 더 화가 난다"면서 "꼭 출근시간에 차량들 통행을 막으면서까지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8일 오전 찾아간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전북은행 본점 앞에는 도로 바로 옆 인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닥에 깔려있던 보도블럭을 다 드러내는 작업이 한창이었으며, 인도 한쪽에는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인도 중간에 설치된 안전펜스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도로 바로 옆 인도를 드러내며 연신 땅을 파내는 굴삭기 옆으로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버스정류장 양 옆으로 뿌리를 드러낸 가로수와 함께 보도블럭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던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북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2)학생은 "아침에 학교에 버스를 타고 왔는데 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정류장에 거의 다 왔는데 내릴 수도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면서 "버스 안 승객들도 자꾸 늦어지니 화를 내더라. 차라리 낮 시간에 공사하면 그나마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계획됐던 전주시의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은 도시열섬 현상 완화하고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비 5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들리면서 전북은행과의 연계로 진행된 이날 공사에도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다 보니 아침부터 공사가 진행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8시~9시까지 출근 시간을 피해서 공사를 하거나, 인도 위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작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