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이 시들한 가운데, 대체재로 떠오른 아파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활발한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유사한 주거공간과 입지를 갖추면서도 비교적 쉽게 분양받을 수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접수가 가능하며, 청약 가점제를 적용받지 않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려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도 동등한 내집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아파트는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을 합산한 84점의 청약 가점을 토대로 당첨자를 뽑는다. 부양가족과 가입기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에게 가점제로 내집마련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은 60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징에 발 빠른 수요자들은 이미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이달 청약접수에 나선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 일반공급 213세대에 대해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평균 10.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26㎡타입 25세대 모집에 404건이 몰려 최고 경쟁률 16.16대 1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은 도시형생활주택 중에서도 뛰어난 서울 핵심 입지를 확보하며 분양 준비 단계에서부터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인 CBD가 가까운 것은 물론 개발 호재의 중심으로 뜨거운 청량리 역세권 일대에 들어서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청량리는 수도권 전역으로 촘촘하게 펼쳐지는 광역 교통 개발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들까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서울의 신흥 주거타운이자 핵심지로 비상 중이다.

청량리역의 경우 1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 등 총 6개의 노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수서발 SRT 의정부연장, 면목선, 강북횡단선 신설이 계획돼 있어 향후 10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는 서울의 핵심 교통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GTX의 경우 교통의 판도를 뒤집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량리역의 GTX 더블 역세권은 더욱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이 청량리역 외에도 1호선 제기동역, 2호선 용두역까지 도보권에 둔 트리플 역세권이다. 특히 제기동역에는 왕십리부터 상계까지 이어지는 동북선이 신설되는데, 단지 바로 앞에 지하 엘리베이터로 연결될 예정이라 보다 높은 수혜 효과가 전망되고 있다. 동북선은 2020년 착공 후 공사 중이며, 오는 2024년 개통(예정)을 앞두고 있다.

타입은 오피스텔 △40㎡OA 48실 △32㎡OB 48실, 도시형생활주택(공공임대 75세대 포함) △48㎡A 72세대 △48㎡A1 24세대 △48㎡B 24세대 △48㎡C 24세대 △44㎡ 48세대 △41㎡ 48세대 △26㎡ 48세대로, 총 384실 중 309실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오피스텔 물량 역시 높은 경쟁률로 계약 2일차 전호실 분양을 완료한 바 있다. 96실 모집에 총 1만 2174명 몰려 평균 12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고 경쟁률은 무려 899.75대 1(40㎡OA, 거주자 우선 기준)에 달했다.

주거시설에는 현대건설의 IoT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시스템이 적용돼 한층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는 도시형생활주택 입주자 전용공간에 피트니스와 커뮤니티 라운지, 프라이빗 룸이, 오피스텔 입주자 전용공간인 필라테스룸과 북라운지, 프라이빗 룸이 주민공동시설 4층 전체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은 다음 달 도시형생활주택 당첨자 발표와 정당계약을 앞두고 있다. 당첨자 발표는 3월 2일, 정당계약은 3~4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동대문구에 마련됐다.

길문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