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 현상이 올 봄까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식수난은 물론 영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가뭄이 올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에보해 10개월 넘게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물 대란이 눈 앞에 다가와 큰 걱정이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2273 개소의 저수량은 2억6700만 톤으로 계획량 6억 5600만 톤의 4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평년 수준인 76%보다 35%나 낮고 전년도에 비해서는 무려 44%나 낮은 규모로 영농철의 적정 저수율 60%를 훨씬 밑돌고 있어 올 농사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주요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을 보면 동화 23.3%, 내장 24.5%, 섬진(농업용) 28.6%, 대아 30.3% 등 바닥을 거의 드러내고 있다. 절기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겨울을 보내고 있어 앞으로 저수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여 농업용수는 차치하고라도 식수와 생활용수도 큰 부족이 예상된다.
도내 최대의 수원인 용담댐의 경우 하루 40만톤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24만 톤을 만경강 유지수로 방류하고 있으나 현재 불과 34.5%의 저수율을 기록,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방류량을 줄여야 할 지경이어서 만경강 수질악화와 전주 등 상수도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급수난이 우려된다.
오래전부터 섬과 동부 고지대 산간지역은 식수가 부족 제한, 운반급수가 실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 예보에 따르면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 장기간 영향을 줘 봄철에도 비가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보여 여름이 돼야 가뭄해소가 전망돼 모내기 등 적기 영농에 차질이 예상된다.
유엔은 이미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이상 기온 현상으로 언제 어떻게 가뭄과 홍수가 발생할지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물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가뭄을 통해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방울의 수돗물이라도 아끼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지자체들은 저수지 신설과 준설, 관정 개발등 항구적인 수자원 확보와 철저한 관리대책을 세워 예측 불가능한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