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창구에서 10만원 이하 요금을 당행 송금시 전북은행은 1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고, 우리와 기업은행은 500원, 농협과 제주은행은 800원을 각각 부과하고 있다.
ATM 마감 전 및 후 타행서비스도 전북은행의 수수료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수수료가 타 은행에 비해 적은 것은 텔레뱅킹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북은행이 전북을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점은 새삼스레 강조하지 않아도 도민이라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또한 그동안 전북은행은 향토 은행으로서 지역발전은 물론 도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벌인 결과 각종 지표에서 우량한 은행이라는 영예도 안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전북은행의 성과가 도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수수료에서의 높은 금액은 그러한 비난의 단적인 사례다.
도민으로서 전북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은 각종 수수료가 여타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점을 한두 번 느끼는 게 아니다. 이는 본보를 비롯한 언론에서도 줄기차게 지적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에 지적된 전북은행의 높은 수수료 부과는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7개 시중은행, 4개 특수은행, 6개 지방은행 등 총 17개 은행의 금융 수수료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전북은행을 이용하는 도민의 상당수는 전북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것도 있지만, 향토 은행인 점을 믿고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유독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전북은행을 친근한 금융기관으로 여기고 있는 도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은행이라면 건전한 재정운영, 예대 마진에 따른 수익창출이 우선돼야 한다. 도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수익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작지만 세심한 금융 서비스가 진정으로 도민에게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전북은행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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