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와 (사)수제천보존회(예술감독 이금섭)가 주최한 ‘상춘곡’ 음악극 공연이 지난 2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성황을 이뤘다.
이날 공연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는 유진섭 시장과 조상중 시의회의장, 가족단위 관람객 등이 참석해 삼국시대 가요 중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지는 정읍사(井邑詞)의 반주음악이자 정악곡 중 백미(白眉)로 꼽히는 아름답고 장중한 수제천(壽齊天)의 선율을 감상했다.
수제천보존회 故이영자 이사장과 이금섭 예술감독 주도 하에 4년 전부터 기획한 이번 공연은 정읍의 자연을 주제로 삼은 한국 최초의 가사문학인 정극인의 상춘곡(常春曲)을 기성과 성악, 무용과 연기, 랩과 비보이 등이 일체화를 이룬 음악극으로 제작됐다.
공연은 배우 강인덕과 최종원의 생동감 넘치는 나레이션을 시작으로 수제천 연주단이 음악극 배경을 연주했다.
또한 전북을 대표하는 조창배와 고은영을 비롯한 성악가들이 상춘곡의 가사를 노래하고, 정읍 출신 무용가 장태연이 자연에 대한 감응을 안무로 표현했다.
여기에 강주원 가수와 김지영 래퍼, 이스트기네스 비보이팀이 함께해 600여년 전 상춘곡의 수려한 싯구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유진섭 시장은 “수제천과 불우헌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을 주제로 한 공연은 정읍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준 높은 인문도시임을 증명했다”며 “이번 음악곡을 통해 역사·문화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소통과 화합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