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밀린 임금에 퇴직금까지 체불돼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받을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7일 전주의 한 업체에 다니고 있는 최모(30)씨에 따르면 매달 임금을 30~50%씩만 지급받아 현재 체불된 임금만 800만원이 넘는다.
최 씨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내가 다니고 있는 업체처럼 소규모 중소기업들은 직원들 임금부터 지급해주지 못한다”며 “1년 전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던 임금이 지금은 800만원을 넘어섰고, 언제 받게 될지도 몰라 회사를 그만둬야할지 계속 다녀야할지 고민이다”며 힘든 내색을 보였다.
또 다른 김모(27)씨는 6개월 넘게 임금을 아예 받지 못해 카드빚만 늘어나 최근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김 씨는 “며칠 후에 주겠다, 다음 달에는 밀린 임금까지 한꺼번에 주겠다는 등 말만 무성했지 반년이 넘도록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경기 위축으로 다들 어려운 줄은 알지만, 언제까지 이 생활을 지속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막상 사표를 내고 나왔어도 밀린 임금에 퇴직금은 또 언제 받을지 막막하다”며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 임금도 못 챙겨주고 있는 판국에 그동안 밀린 내 임금과 퇴직금을 챙겨주겠냐. 받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취업포털 업체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3485명의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악화로 인한 임금체불 현황’에 관한 설문결과, 65.3%인 2276명이 ‘현재 임금체불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임금 체불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 가운데 ‘월급이 아예 밀렸다’는 응답은 58.2%로 가장 많았고, ‘월급 일부가 밀렸다’는 30.7%, ‘야근수당 등 경비가 밀렸다’는 4.7%였다.
체불 기간은 ‘두 달’이 45.5%, ‘한 달’이 35.5%로 주를 이뤘고, 이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고 있다는 직장인도 83.8%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임금 체불에 따른 근로자들의 생계가 큰 걱정이다”며 “체불업체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구입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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