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덮은 경기불황으로 경제적 약자인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고물가 및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 전망이다.
24일 전주시 송천동에서 만나 김모(46·자영업) 씨는 “최근 손님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가게를 운영할수록 손해만 보고 있는데 임대를 내놔도 나가지도 않고 걱정이 태산이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실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4) 씨 역시 최근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속병을 앓고 있다.
이씨는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하루에 맥주 10상자는 거뜬하게 팔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하루 2~3상자 팔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주방아주머니 인건비와 재료비를 제외하면 아내와 함께 밤늦게까지 일해도 수입이 적어 고생만 하고 있다”며 “인근에서도 문을 닫는 곳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대 거리를 지나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문 닫힌 가게 전면유리에 붙어 있는 점포세, 임대 등의 글귀다.
대부분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의류와 노래방, 술집, 음식점 등이다.
이는 ‘경제침체 쓰나미’가 서민경제를 강타하면서 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근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송천동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인근에서 40개 이상의 점포가 세를 놓고 싶어한다”며 “작년대비 배가까이 늘어난 수치지만 거래는 거의 전무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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