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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보여주기식 5분 발언 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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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보여주기식 5분 발언 행보 '논란'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0.10.25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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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도의원, 아태대회개·폐회식
전주에서익산 장소 변경주장
변경불가 서류확인에도 강행
무책임한 정치적 행태 지적

오는 2022년 전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 국제대회 개·폐회식 장소를 전주에서 익산으로 변경하자는 A도의원의 주장이 자가당착에 빠진 것으로 보이면서 각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아태마스터스 국제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8년 10월 대한체육회 심의부터 2년간 대회유치와 개최지 등을 확정했다.

그런데 A도의원은 지난 23일 전북도의회 임시회 4차 본회의 폐회식 5분 발언을 통해 ‘아태마스터스 개·폐회식 장소를 전주에서 익산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도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2년간의 절차를 무시한 ‘정치적 판단과 접근’으로 국제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는 “확정된 사안을 변경하려 할 경우 전주시와 문체부, 기재부, 스위스 국제기구협회 등의 승인을 다시 받아야하는 복잡한 일이 생긴다”며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의 변경 불가 방침에도 A도의원은 5분 발언으로 변경 주장을 공식화했다. 사실 A도의원은 임시회 기간 동안 조직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변경 주장을 한 바 있고, 이 자리에서 조직위 관계자는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님은 설명을 듣고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아시는 거지만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직위가 변경이 불가한 사안을 설명을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 사안에 A도의원은 5분 발언으로 주장을 공식화하는 등 ‘인기몰이’ 발언을 이어감으로써 책임감 없는 정치적 행태를 보였다.

본보가 변경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취재에 들어가자 A도의원은 5분 발언 예정 전날인 22일 조직위로부터 변경이 불가하다는 사안을 확인할 수 있는 국제기구협회(IMGA)에 제출한 신청서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유치 경쟁 상황에서 스위스에 제출한 당초 신청서류에는 개회식 장소로 전주 월드컵경기장이, 폐회식 장소로는 전라감영지가 명시됐다.

이강오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2일 개·폐회식 장소인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전라감영지가 명시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들을 도의회 상임위에 보냈다”며 “서류를 확인하셨으면 아셨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2일 관련 서류를 확인한 A도의원이 예정대로 23일 5분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시행한 사실에 대해 도의회 상임위에 묻자 관계자는 “서류가 조직위에서 온 것은 맞으나 어떤 서류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의원님을 보좌·지원해드리는 일을 할 뿐 의원님의 생각이나 결정까지는 알 수 없다”고 우회해 발뺌했다.

본지는 이날 조직위나 상임위 어디에서도 관련 신청서류 확인을 해주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다. 상임위 관계자는 당초 관련 서류를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말을 바꿨고, 조직위는 “의원님이 예산 심의를 하시고 계신데 어떻게 의원님이 원하지 않는 서류를 제공할 수 있냐”며 볼멘소리로 하소연했다.

덕진구에 사는 김종태(회사원, 48)씨는 “정치인이 진정한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정치 쇼에 치중하면 일시적인 호응을 얻을 수는 있으나 시민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다”고 말해 정치인의 자성적인 목소리와 지양해야 할 정치쇼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했다.

한편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오는 2022년 6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적에 관계없이 가족이나 지인 등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국제대회다. 이런 측면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성 높은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A도의원은 도내 시·군간의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들어 전주시 중심의 대회 개최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폐회식 장소 변경을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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