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향기’를 주제로 힐링과 치유를 산업화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향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각종 꽃과 나무 등에서 나는 자연의 향기를 주요 도심지 녹지공간에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사계절 향기와 매력이 넘치는 힐링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식물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 눈높이(1.5m) 이하 관목 위주로 선택하고, 바람 또는 접촉에 의한 향기 체험이 가능하도록 무리를 지어 식재할 계획이다.
# 정읍천 자전거도로 주변 ‘꽃 식재’ 눈길
상동 어린이교통공원부터 내장산문화광장 자전거도로 주변의 향기 나는 꽃길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는 내장호와 도심을 잇는 하천인 정읍천 자전거도로에 지난해부터 황금달맞이꽃 7만3500본과 꽃향유 11만5800본, 터널구간에는 덩굴장미 860본을 식재했다.
바깥쪽에는 다년생 야생화인 꽃향유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걷고 싶은 길과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가 거의 사라지는 늦가을까지 꽃이 피는 꽃향유는 하나하나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차례를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가을철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무리 지어 보랏빛 절정을 이루는 꽃향유 길은 가을의 색과 향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 길거리 곳곳 향기식물 식재 ‘향기 솔솔’
정읍시 길거리 곳곳에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향긋한 꽃향기가 퍼져 나며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시는 충정로와 상동 도시계획도로에 산재한 가로화단을 입체감 있는 띠녹지 형태로 재정비하고 향기식물을 식재해 향기거리를 조성했다.
상동 남매안경원부터 하나로마트 편도 330m 구간 가로화단에 페튜니아 웨이브를 식재했고, 플랜트 박스에는 왜성 라일락과 아스타 바이올렛 등을 식재해 5월부터 가을까지 계속되는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상동 주유소부터 천변로까지 편도 380m 구간의 가로수 하단에 꽃댕강 띠녹지를 조성해 6~8월에 꽃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인도 중앙에는 정향나무와 은목서를 식재해 향기와 쾌적한 녹음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조성했다.
#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 ‘시민공원’ 조성
시는 마을공동체 의식 회복과 도시환경 개선,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향기 나는 시민정원을 조성한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생활권 내 공동정원을 조성·관리함으로써 사계절 에너지와 생기가 넘치는 꽃이 만발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을 공유지 등 다수 주민 이용도가 높은 공간에 향기 나는 꽃과 나무를 식재해 함께 심고 가꾸는 향기정원을 만들어 주민 간 친밀도도 높이고 주변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정원 조성 시 활용할 향기식물 권장 목록을 배부해 활용토록 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 쌍암동 조성 ‘향기온실’ 관광명소 기대
시는 직영 꽃묘장을 통해 향기 나는 꽃을 직접 삽목 증식, 도심지 상가 주변 꽃박스와 주요 화단에 식재하고 향기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은은한 향기가 천리까지 퍼진다는 천리향(서향)을 비롯 개화 시기가 되면 사방으로 향기를 뿜어내는 라일락과 허브식물 등도 삽목 증식해 꽃향기 가득한 거리 만들기에 나선다.
또한 꽃뿐 아니라 잎사귀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뽐내는 갖가지 난대식물 위주의 유리 향기온실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쌍암동에 조성되는 466㎡ 규모의 향기온실은 인근 국민여가캠핑장과 내장산문화광장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태학습은 물론 사계절 내내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김진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