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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추진 이분화 빛바랜 푸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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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추진 이분화 빛바랜 푸른도시
  • 전민일보
  • 승인 2008.07.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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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전주천과 삼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기의 순환을 차단해 열섬현상을 초래한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가진 전주시. 지난해부터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300만 그루 나무심기’는 삭막한 인도에 녹음이 우거진 녹화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특색 있는 가로환경을 구축하는 녹색터널 조성사업으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총3차례에 걸쳐 ‘푸른도시 전주’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주시가 추진 중인 천년전주 푸른도시 가꾸기 사업이 자칫 수량과 실적위주의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로수’ 조성은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면 ‘가로수’ 관리는 양 구청에서 도맡은 이분화 된 사업추진으로 빛바랜 푸른도시를 낳게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총 160억원을 들여 푸른도시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0만 그루의 나무를 도심일원에 심는 것을 목표로, 녹색터널 조성사업을 비롯해 총 11개 사업계획을 세워 연차별로 추진 중에 있다.
 올 한해 계획량인 76만 2천그루 중 6월 30일 현재 29만 8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39%의 식재 실적율을 보이고 있으며, 뜨거워진 날씨로 식재가 어려워진 6월부터 9월초까지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나무를 심어 도시의 열섬현상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는 물론 환영받을만한 일임에도 실적위주의 투자계획만 세워졌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시 푸른도시 조성과의 소관업무에는 조성과 신축, 개설 등의 사업만 열거돼 있을 뿐 관리나 점검, 보수 등의 사업예산은 세워져있지 않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푸른도시 조성과에서는 총 3곳의 업체를 선정해 나무식재 등의 업무를 주요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나머지 ‘가로수’ 관리와 보수에 관한 부분은 양 구청에서 예산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조경관련 전문가들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이 나무들이 5년 후 혹은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자랄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숫자적으로 나무를 얼마나 심는가 보다는 나무가 자라서 그늘을 만들 때 어느 정도 지표를 덮을지, 어느 정도의 복사열을 막아주는 넓이가 뇌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매연과 먼지 등에 휩싸인 아스팔트길에 식재되는 나무의 활착을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보수, 관심이 필요하다. 고사하는 나무의 경우 뽑아내 새로운 나무를 심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각 구간별로 성질이 다른 토질을 잘 견뎌내는 수종을 찾기 위해서라도 매일 나무의 변화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보다 큰 단위의 전담팀 구성이 필수로 지적됐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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