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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공천칼날,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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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공천칼날, 기대와 우려
  • 김민수
  • 승인 2008.03.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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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승 공천칼날, 기대와 우려   
                                                         신 영 규/수필가 자유기고가
  통합민주당이 공천문제로 시끄럽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을 이룬 당이 공천 갈등으로 내분에 휩싸였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부정비리 전력자의 예외 없는 공천배제’원칙이 확정되면서 탈락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심위의 결정으로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을 비롯해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1명이다. 이들은 당권도 없는 외부 인사가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박재승 위원장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적이 있다. 그래도 공천심사위원회는 민주당이 처한 입지를 절제절명의 위기라고 전제하고 생존을 위한 배수의 진으로 이를 공언했다. 따라서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공심위의 원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대선패배 이후 국민적 관심에서 밀려났던 민주당의 존재감을 알렸다는 점과, 공천탈락대상자가 대부분 비리로 연루된 당의 간판들을 축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도내 공천후보자를 2∼4배수로 압축한 것과 관련 탈락후보들은 특정계파 배제, 코드 심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지도와 경제적 기여도가 높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대거 탈락한데 대해 3배수 압축 명단의 근거를 밝히라는 것이다. 이처럼 공심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도내 총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와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공천혁명에 서곡을 연 사람은 대한변협 회장을 역임한 박재승 위원장이다. 민주당은 그에게 공천 칼자루를 쥐어줬다. 그런데 여의도 정치에 잔뼈가 굵은 정치 9단들도 그의 고집 앞에 결국 백기를 들어야만 했다. 거물 정치인들을 일시에 KO시킨 박재승의 뚝심은 어디서 나올까. 정치의‘문외한(?)’인 그가 어떻게 이런 강펀치를 날릴 수 있었을까. 프로정치인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건 정치엔 초보인 박 위원장이 여론을 활용하는 감각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천쇄신을 기대하는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날고 뛰는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선 박재승 위원장의 공천혁명을 지지하는 댓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박 위원장이 현실정치를 모른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람들을 또 다시 당에서 외면하면 설 자리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위험스러운 직업이다.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예수나 석가처럼 성직자를 고르는 자리가 아닐 것이다. 지역과 국가운영을 해나갈 능력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다. 이런 면을 고려하면 일부 의원은 억울함도 있을게다. 정당이라는 조직체에서 일하다보면 어떤 것은 자신과는 무관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정치자금법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공동 책임의식이 강하다. 개인 비리와 당을 위한 희생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피해를 입게 되는 인사는 ‘토사구팽’이란 반발 심리도 나올법하다. 참으로 어제의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정치현실이 냉정하고 가혹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제 통합민주당은 변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처절하게 패배한 민주당이 당을 혁신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길이 없을 것이다. 우리 정치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정당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때문에 민주당 공천혁명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이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바라고 있다. 제 살을 깎는 희생이 없이는 남에게 감동을 줄 수가 없다. 공천 잡음으로 다소 당이 소란스러워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오는 4?9총선에서 다수 국민들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다.
  이번 민주당의 공천 혁명이 한국의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선진정치의 초석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 민주당의 발전과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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