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올해 첫 야생 진드기 사망자
전북에서 올해 첫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전국적으로는 올해 4명이 SFTS로 목숨을 잃게 된 가운데 현재 백신이 없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SFTS에 걸린 50대 남성 A씨(54)가 익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22일 낮 12시30분께 숨졌다.
A씨는 지난 20일 기력저하로 개인병원을 찾았다가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증상이 확인 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21일 오후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의 매일 하루 5~6시간 씩 밭일을 했던 A씨의 엉덩이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다.
SFTS는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올해 전국에서 26명이 발생,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씨는 네 번째 사망자로 도내에선 A씨를 포함 SFTS 환자 7명이 발견됐다. 앞서 이중 3명이 완치됐고 3명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도 보건당국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 연령층은 50대 이상으로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다"며 "활동 시 작업복과 긴 옷, 장갑, 장화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도 사용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