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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모시면 불효자? 바뀌는 사회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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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모시면 불효자? 바뀌는 사회인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5.0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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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살던 집에서 요양시설로 가기는 싫지..하지만 자식들에게 짐이 되니 어쩌겠어..”
전주시 장동에서 살던 이모(81)할아버지는 반년 전 전주시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입소했다.
 
주마다 아들내외가 와서 빨래며 반찬을 해주고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자신이 직접 가겠다 결심한 것.
이 할아버지는 “막상 와보니 편하고 친구들도 있어서 좋다”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 마음도 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노인들도 정든 집을 떠나 노인시설에 가는 것을 꺼리고, 자녀 역시 왠지 모르게 불효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노인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AIP)를 위한 장기 요양 개편 방안’ 연구보고소를 살펴보면 노인(도시·농촌) 90%가 ‘나는 내가 지금 사는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농촌지역은 100%가 거주지 이전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요양시설 이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연구결과에서도 입소의 당연성에 대해서는 90% 이상의 노인이 동의했다. 
 
이는 집에서 오래 거주하고 싶지만 요양시설 입소는 피할 수 없다고 대부분의 노인이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처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이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의 경우 이러한 요양시설이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장기요양기관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노인요양시설은 235개소로 이용률은 79.9%로 집계됐다.
 
이 중 순창(92%), 부안(90.1)은 이용률이 90%가 넘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시·구 및 군 가운데 정읍시의 경우 지난해 이용률이 84.3%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해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임실군은 같은 기간 무려 이용률(84.6%)이 18% 이상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는 전북의 경우 전국에서 전남 다음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요인시설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인프라 확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임실군 등 일부 지역에서 장기요양시설 부족 현상이 예고되고 있는 상태다”며 “지역 내 수급 여건을 면밀히 조사해 적정한 기관수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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