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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포장된 광기..죽음까지 부른 데이트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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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포장된 광기..죽음까지 부른 데이트폭력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3.2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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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최근 연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데이트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연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그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더 잔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트 폭력이란 연인 또는 헤어진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성적 등의 폭력을 말한다.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은 대부분 지나친 집착에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대부분의 가해자가 이러한 집착을 ‘범죄’가 아닌 단순 ‘사랑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데이트 폭력이 좀처럼 근절돼지 않고 있다.
 
실제 헤어진 여자친구를 모텔에 가두고 흉기로 위협하다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케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9일 특수감금치사 혐의로 이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월7일 오후 11시30분께 익산시 송학동의 한 모텔 6층에서 A(35·여)씨를 협박해 추락사하게 만든 혐의다.
 
이씨와 A씨는 교제를 하다가 헤어진 사이로 이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그의 집을 찾아가고 지속적으로 모바일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착했다.
 
이씨가 두려웠던 A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는 이씨의 말에 속아 모텔에 들어섰다.
 
하지만 모텔 객실로 들어서자 이씨는 A씨에게 소주를 마시고 흉기를 꺼내 보이며 “너랑 헤어질 생각이 없으니 마음을 고쳐먹어라”며 협박했다.
 
감금은 6시간 가까이 지속됐고, A씨는 객실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다가 결국 이날 오후 10시께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씨는 A씨가 추락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구호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를 감금하고 협박한 사실은 있지만, 살해하지 않았다. 샤워하고 밖으로 나와 보니 A씨가 창틀에 매달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이 연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관련 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데이트 폭력의 경우 재범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 뿐 아니라 가중처벌 역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데이트 폭력범은 666명이다.
 
이처럼 데이트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112신고시스템에 데이트폭력 코드를 신설해 신고 받은 경찰관이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미리 알려 대비하도록 했다.
 
신고 코드가 별도로 부여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신고건수는 684건에 달했다.
 
경찰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의 경우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신고를 꺼려하기도 하고, 막상출동해 보면 조정 등을 통해 피해자가 사건화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신고만이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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