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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만과 오해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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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만과 오해의 경계
  • 윤동길
  • 승인 2007.09.1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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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력대권 후보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새만금 발언을 두고 말이 많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각 당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잊지 않았다. 도민들도 언론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을 접한 뒤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 중 논란의 중심은 ‘전북도민이 분노해서 이제까지 전북이 이렇게 됐냐“는 부분이다. 그 동안 반 한나라당 정서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만을 지지한 전북의 현 주소를 빚댄 것 같아 도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농도 짙은 지역비하 발언에 유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한나라당에 있어 중요한 지역이다.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 곳도 호남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이번 파장과 관련해 김지사를 더욱 몰아세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의 김 지사를 향해 정치가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을 해야지 도민을 볼모로 도지사가 정치적 발언을 일삼으면 안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주시장 재직시절 인근지자체와 잦은 불협화음을  일으켰다는 상대 후보의 비난에 대해 “전주시장은 전주시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응수하곤 했다.

이번 김 지사의 발언도 다소 강한 어조였으나 전북도지사로써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게 지역정가 안팎의 지적이다. 전북의 최대현안인 새만금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은 도지사는 물론 도민들 모두의 염원이다. 16년을 기다려 온 탓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 후보의 발언파장과 최근 도의회와 도 집행부간의 인사공방 논란을 통해 중앙과 지방 정치권은 외부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단점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외부의 비판에 대해 ‘도전’으로만 받아들이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아직 대선까지는 3개월의 긴 여정이 남아있다. 선거를 치르기 전에 섣부른 판단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간혹 만들기도 한다. 특히 호남은 한나라당에 있어 정치 불모지로 평가되고 있다. 당 대선후보 확정이후 첫 전북방문에서 불거진 이번 설화(舌禍)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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