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칠보면 무성리 소재 무성서원(武城書院, 사적 제166호)에서 인문학 강의와 풍류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에 선정됨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최치원의 사상과 현가루(絃歌樓)의 풍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풍류(風流)와 도(道)를 논하다 ▲무성서원, 음악과 춤으로 만나다 ▲선비정신, 학(學)에 기대다 ▲무성서원, 예(禮)에서 놀다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풍류(風流)와 도(道)를 논하다’는 풍류도와 최치원을 주제로 진행되는 인문학 강연이다.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장과 신용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약 이수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강연(공연)한다.
‘무성서원, 음악과 춤으로 만나다’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 왕기석 명창이 ‘힐링 판소리 바람처럼 물처럼’을 주제로 판소리 한마당(10월 21일, 10월 22일)을 펼친다.
‘선비정신, 학(學)에 기대다’는 정가(正歌)와 서예(書藝) 등 고전(古典) 강습마당으로, 이선수 전라정가진흥회 대표(가곡)와 김부식(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씨가 지도한다.
‘무성서원, 예(禮)에서 놀다’는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서원 스테이’이며, 사자소학과 사자성어 배우기, 충과 예에 대한 탁본 해보기, 선비 예절 배우기, 무성서원 주변과 문화재 답사 등으로 진행된다.
전체 일정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참가 희망자는 무성서원 모현회 향교·서원 활용 사업단(063-531-1022)에 단체 또는 개인별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무성서원은 통일신라 때 정읍 태산군수를 지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생사당(生祠堂)인 태산사(泰山祠)에서 유래됐으며, 1696년(숙종 22년)에 사액(賜額)을 받았다.
특히,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毁撤)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도내 유일의 서원이며, 1906년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을 중심으로 일제의 침략에 항거해 호남의병을 창의(倡義)한 호국서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는 이러한 가치를 기리기 위해 오는 2019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