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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모악산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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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모악산은 쉬고 싶다
  • 윤동길
  • 승인 2007.07.19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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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발길에 앙상하게 뿌리 드러나고... 쓰레기는 산더미...
하루 쓰레기 발생량 5톤. 모악산이 죽어가고 있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모악산’ 도립공원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산악활동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어 휴식년제 도입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폭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모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산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실정이다. 

18일 모악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모악산에서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수거량이 하루 5톤에 달하며 등산로 이외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등산로 이외의 길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등 모악산 전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등산로 대다수는 뿌리를 드러낸 나무와 암반, 자갈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며 일부 나무와 식물들의 경우 사람들의 잦은 손길로 죽어가고 있다. 

이처럼 전북의 대표적인 명산인 모악산의 훼손이 심각한 상태에 직면하자 전북도는 뒤늦게나마 모악산 보호를 위해 휴식년제 도입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모악산을 오른 김완주 지사는 등산로 훼손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 한 뒤 이날 간부회의석상에서 휴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현재 모악산의 등산로는 2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새로운 길을 찾아 등산을 즐기는 매니아층이 형성되면서 비공식 등산로가 수십여 개에 이를 지경이다.

일반인들이 자주 찾고 있는 대표적인 등산로 중 상학 등산로의 훼손정도가 심각하다.
급증한 등산객들의 발길로 나무뿌리와 암반, 자갈 등이 드러나 등산 시 무릎에 충격을 더해주거나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물론 일부 등산로에 한해 복토작업 등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집중호우 시 삽시간에 쓸려 내려가면서 예산만 낭비할 뿐더러 산림환경까지도 해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등산로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관리요원을 배치하고 국립공원처럼 일부 등산로에 대한 휴식년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휴식년제 기간 해당 등산로에 대한 복토작업은 물론 나무길 전환, 계단화 사업 등 보강·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휴식년제 도입까지는 여론수렴 과정과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 

휴식년제가 도입될 경우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과 인근 상가 등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자체들도 ‘시민의 휴식공간과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놓고 선후관계를 따져봐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시군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후 휴식년제 도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후손들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휴식년제 도입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휴식년제 도입 등은 필요하다” 며 “사찰과 상가 등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해당 관계자와 시군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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