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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성공은 신뢰인데 흔들려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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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성공은 신뢰인데 흔들려서야
  • 전민일보
  • 승인 2016.08.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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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는 전북이 대표적인 선도지역이다. 전북발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은 전국 선진사례로 국회 예산정책처까지 나서 소개할 정도로 타 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와 농민간의 상시적인 직거래 시스템은 먹 거리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호응도가 높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도내 일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와 유통기한 경과 농산물 발견은 우려스럽다. 소비자와 신뢰를 스스로 외면한 것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개 품목이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한 유통기한 준수여부 조사에서도 다수의 농산물이 유통기한이 경과됐고, 출하일이 표시되지 않은 농산물도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아예 상산 상품이 매장에 버젓이 전시된 것으로 나타나 로컬푸드 신뢰성이 손상을 받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관리 시스템도 구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마다 월별 실시하는 안전성 검사횟수와 조사대상 품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월 1˜2개 품목에 대해서만 안전성 조사가 이뤄지는 매장이 6곳에 달했고, 각 매장마다 통일된 안전성 검사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농가의 안전성교육과 잔류농약 검사 등을 강화하고, 부적합 농산물 공급농가에 대해서는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이 같은 시스템은 구축됐어야 하는데 늦은감이 있다.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부각된 상황에서 로컬푸드는 지속적인 진화가 필요하다. 지난 수년간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개선과 발전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소비자들이 로컬푸드를 선호하는 것은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수입산 농산물이 버젓이 국내산으로 둔갑하고, 농약이 뿌려진 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로 판매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다. 로컬푸드는 소비자들의 안전한 농산물 수요와 욕구를 충족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로컬푸드 성공의 기본적인 밑바탕이 흔들린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매장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산물의 경영이 안정되고, 한번 확보한 판로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소지가 크다. 정기적인 조사로 부적합 농가는 걸러내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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