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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장기기증…희망 꺾이는 이식 대기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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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장기기증…희망 꺾이는 이식 대기환자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8.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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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장기기증 희망자와 기증자 감소, 이식대기자 매년 100여명

전북지역 장기기증 희망자와 기증자가 최근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기증 이식 대기자와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뇌사자 장기증은 물론 사후기증 기피현상이 여전하고, 가족에 의한 생존기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7일 전북도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도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93명이지만 올해 장기기증자는 65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장기기증자는 지난 2013년 84명, 2014년 82명, 2015년 80명 등 매년 80여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지난 2013년 117명, 2014년 88명, 2015년 104명, 올해 93명 등 매년 100여명 달하고 있어 장기기증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장기 이식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평균 1137일로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장기이식이 시급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장기 기증은 뇌사자 기증, 생존자 기증, 사후 각막기증 등 3종류인 가운데 뇌사자의 장기 기증기피 현상이 여전한 실정이다.

뇌사자의 경우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등 장기와 뼈, 피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해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도내에서 최근 4년간 뇌사자 장기기증은 단 11명에 불과했다.

최근 4년간 도내 장기기증 자 311명 중 뇌사(68명), 사후(11명), 생존(232명) 등으로 가족과 친인척들이 자신의 장기를 일부 이식해주는 생존기증률이 75%를 차지했다. 한국은 뇌사 기증률이 낮은 반면, 생존자 장기기증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는 유교문화의 영향이 장기기증 문화에 반영된 탓이다. 효와 가족을 강조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가족 중에 누가 장기이식이 필요하면 적극적인 장기이식이 이뤄지는 반면, 죽은 가족의 시신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23개소의 장기기증 등록기관이 운영 중인 가운데 장기기증 희망자도 최근 들어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6793명에 달했던 도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14년 4926명, 2015년 3977명으로 줄었고, 올해 6월말 현재 2289명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한국 특유의 장기기증 문화로 생전기증률이 높지만 뇌사 등 사후기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면서 “도내 장기기증희망신청자가 지난 2013년부터 감소하고 있어 고귀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과 지속적인 장기기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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