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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3편 할리우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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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3편 할리우드에 도전장
  • 김미진
  • 승인 2006.05.2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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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패:왕재의 부음 듣고 고향을 찾은 형사 태수 죽음의 단서속에 가상도시 실체 드러나
-호로비츠를 위하여:노처녀 지수가 피아노 학원을 차리던 날 메트로놈을 훔친 경민과 만나게 되는데
-샌날선생: "선생되면 유산물려주겠다" 할아버지 선언 낙하산 교사 된 주호, 전화종례등 일삼는데


이번 주에는 연이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빈틈을 노린 한국영화 3편이 나란히 고개를 내민다. 한국 액션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짝패(감독 류승완)’, 가족영화의 새바람 ‘호로비츠를 위하여(권형진)’, 하늘아래 이런 스승 없음을 알리는 ‘생날선생(김동욱)’까지.

 소소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승리의 한 주가 되길 바라며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쳐본다. 

 형사 태수(정두홍)가 죽마고우 왕재(안길당)의 부음을 듣고 10여년 만에 고향 온성을 찾으며 전개되는 영화‘짝패’. 왕재는 자신이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난동을 부리던 10대들을 쫓아 나갔다 변을 당한 것.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은 태수는 서울행을 잠시 보류하고 며칠 더 고향에 남기로 한다.

 왕재의 주변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던 태수는 패거리들에게 공격을 당하다, 석환(류승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 날의 사건을 계기로 의혹이 더욱 짙어져 둘은 본격적으로 왕재의 죽음을 파헤쳐 들어가는데…. 

 서서히 밝혀지는 죽음의 단서들 속에 이제 막 관광특구로 지정되려는 충청도 가상 도시 온성의 실체가 드러난다. 살갑던 고향이 어느덧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 친구도 죽고, 사라져가는 고향하늘 아래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92분, 18세 이상. 

 액션을 싫어한다면 드라마를 선택하자. 호로비츠처럼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노쳐녀 지수(엄정화)가 조그마한 동네에 피아노 학원을 차린다.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탓하며 이삿짐을 옮기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신의재)과 만나게 되고. 

 고물상을 하는 할머니 손에 버려지듯 자란 소문날 말썽쟁이 경민은 툭하면 지수의 학원을 찾아와 사고를 치고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면 그 스승이라도 되어 부와 명예를 누려볼까? 아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이름을 알리고자 마음먹은 지수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따라올 자 없는 실력에 한껏 의기양양하다. 

 보석과 같은 그 녀석은 미운 오리새끼였다. 마침내 무대에선 경민. 그러나 어쩐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 내 작은 피아니스트 그렇게 관객의 감동의 눈물을 이끌어 내린다. 특히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비롯한 유명한 피아노 클래식 소품들의 장치가 따뜻하게 흐른다. 108분, 전체관람.

 모성애를 품은 여선생을 보란 듯이 비웃는 ‘생날선생’도 있다. 

 대대손손 교직에 몸담았던 집안의 가풍을 잇고자 하는 할아버지는 놀고먹는 삶에 익숙한 손자 우주호(박건형)의 카드 정지, 현찰 압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2년만 선생 노릇 하면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할아버지의 선언에 낙하산 교사가 된 주호. 지각과 땡땡이(?), 전화 종례까지 유례없는 행동을 일삼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찰라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자가 있었으니….

 한때 ‘짱’이라 불렸으나 과거를 숨긴채 교사의 본분에 충실하며 학생부 카리스마로 이름을 알린 윤소주(김효진) 선생. 자율학습 감독을 시키면 남몰래 담을 넘고, 가출한 제자를 찾으라면 상금을 건 ‘가출 청소년 찾기’ 공고를 내는 그의 엽기적인 행각에 불향 선생 선도를 외치는 인내심을 발휘한다. 퇴출 1순위를 꿈꾸는 주호의 꿈이 이뤄질까?

 최근 몇 년 학교를 배경으로 선보여진 영화의 큰 흐름이 학생보다 더 유치한 선생의 생존기라 볼 때 영화속 에피소드들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시트콤 명장면 퍼레이드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았던 두 주연 배우의 신선한 코믹연기는 즐거움이 확실하다. 97분, 15세 이상.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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