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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가족이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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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가족이라면서요…”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5.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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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유기동물 8만2000여마리, 전북에서도 3300여마리 달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버려진 반려동물이 330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반려견이 차지해 동물복지 인식확대와 함께 선진국처럼 동물인수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물보호법 제45조에 따라 전국 지자체를 통해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등록 반려동물이 100만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이 의무화된 가운데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97만9198마리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국의 등록대상 반려동물은 177만8747마리로 지난 2008년부터 등록이 시작된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전북은 등록대상 반려동물 2만8474마리 중 지난해까지 1만8592마리가 등록을 마쳐 65.3%의 등록률로 전국 평균(55.0%)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산업 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나 버려지는 유기동물 수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8만2082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 가운데 종별로는 개(72.7%)가 가장 많았고, 고양이(25.9%), 기타(1.4%) 등순이었다. 전북지역은 지난해 3321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으며, 개가 2664마리로 전체 유기동물의 80.2%를 차지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기동물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유기동물 복지시설과 구조보호가 활성화 되고 있으나 새 주인을 찾거나 원래 소유주에게 반환되는 비율은 각각 32.0%와 14.6%에 머물렀다.

반면, 42.7%에 이르는 유기동물들이 자연사(22.7%)하거나 시설수용규모 한계와 질병 등으로 안락사(20.0%)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유기동물 10마리 중 4마리 꼴로 죽는 셈이다. 전북지역은 14개 시군에 유기동물 보호소 27곳이 운영되고 있다.

자치단체 직영 유기동물 보호소는 없으며 위탁 운영 중인 가운데 도내 27개소의 시설의 일시 수용 가능한 유기동물 수는 371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북지역의 유기동물 수용시설 규모는 9개 도 단위 중 제주(300마리)와 충북(253마리)에 이어 6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유기·유실동물 증가는 자치단체의 처리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23.5% 증가한 연간 128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등 자치단체 입장에서 재정부담이 커지자 수용시설 확대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내 지역에서 유기동물 처리비용은 마리당 9만1000원이 소요되는 등 연간 3억600만원이 소요되고 있으며, 길고양이 TNR(포획->중성화) 사업에는 지난해 508마리를 포획해 5130만원을 투입해 중성화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신규등록이 감소하고 있어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와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매년 유기·유실동물이 발생하면서 지자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비용절감을 위한 ‘동물인수제’ 등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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