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문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정작 각종 지표에서는 전국 최하위로 나타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4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산업통계를 분석할 결과 도내지역 문화산업 규모가 전국 최하위로 조사됐다.
특히 7대 문화산업(출판과 만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지털교육 및 정보)의 규모가 전남과 함께 0.5%도 안 되는 전국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등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05년 말 기준으로 7대 문화산업 연간 매출액 795억원과 종사자 수 542명으로 전국 평균 23조410억원과 14만2699명 대비 각각 0.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근 충남(1021억원·648명)과 충북(1929억원·1252명) 등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며 16개 시·도 중 0.3%대를 기록하고 있는 전남과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전북은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문화콘텐츠산업 입지계수(특화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역시 게임 8위와 소프트웨어 자문 및 개발공급업 15위, 음반 10위, 영화 및 비디오제작업 10위, 방송제작 및 녹음시설운영업 9위, 전문디자인업 12위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북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영상산업 활성화가 헛수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 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가 도내지역에서 촬영되면서 상당한 홍보효과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고 관련 지표까지 최하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불멸의 이순신과 서동요, 홀리데이 등 많은 영상물이 도내지역에서 촬영돼 방송과 상영이 끝난 직후 관광지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문화산업 인프라와 여건이 충분하다”며 “대부분의 문화산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각종 지표에서는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통계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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