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동 호반촌에 갤러리 ‘사진공간 눈’(대표 박찬웅)이 지역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12일 공식 개관했다.
‘사진공간 눈’은 30여년 공직생활을 한 전직 공무원 출신 박찬웅 대표가 24평의 전시장과 800여권의 사진관련 도서를 갖춘 사진책 도서관, 소모임공간 등으로 구성했으며 지역작가를 중심으로 발표와 소통, 교육의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런 취지에 맞춰 ‘개관전’으로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객지로 떠났다가 30여년 만에 보건진료소장이 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수 년 동안 기록한 박도순씨의 ‘포내리 사람들’을 개최한다.
그녀는 보건진료소장이기 보다 고향 어르신들의 딸이요 며느리이자 이야기 벗이기를 자청했다.
왜냐면 그분들은 친구의 아버지요 어머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삶 자체가 작가에겐 교훈이 되고 가르침이 됐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상처를 입으면 달려오고, 배가 아프면 달려오고, 열이 나면 새벽에 현관문을 두드린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의 가슴 저린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기억들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고 그들의 깊은 삶의 이야기를 한 컷 한 컷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녀는 “험난한 골짜기 같은 주름살은 살아낸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인생의 훈장이 아닐까, 아픔도 기쁨도 일시적이나 삶은 오늘도 계속된다”며 “거듭된 희락보다 아픔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상처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20일까지 ‘사진공간 눈’(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55, 덕진동2가)에서 열린다.
문의 010-4458-8000
박해정기자